옛날에-- 옥잔에 내온 술 한 잔과 쟁반에 놓인 삶은 전복 한 접시를 최고로 쳤다.

“하늘나라의 진수성찬을 내어주신 임금님 총애가 감격스러워 눈물이 갓끈을 적신다”는

내용의 시도 있다.

전복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산해진미로 꼽혔왔다.
그래서 전복은 황제가 먹는 요리였고 부자들이나 맛볼 수 있는 해산물이었다.

《삼국지》의 영웅 중에서 조조가 특히 전복을 좋아했고,
전복은

걱정 근심에 빠져서 식욕을 잃은 사람의 입맛마저 당기게 만드는 진미의 상징으로

특히 앓고 난 후 입맛을 잃었을 때 자주 찾는 전복죽-- 오늘날의 모습에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.

또한 중국 송나라 때 미식가로 유명한 소동파는 전복을 먹고는

그 맛에 반해 전복의 노래라는 뜻의 〈복어행(鰒魚行)〉이라는 시를 남겼다.

전복을 좋아한 소동파는 전복 중에서도 맛있기로는 발해만에서 잡히는 전복이 으뜸이라고 했다.
선조 때 세자의 스승을 지낸 유몽인은 밤늦게까지 세자를 가르친 후

임금님께서 하사한 야참음식이---- 선조가 건강식으로 먹던 전복 한 접시 였다고도 한다.